*2008. 7. 27.
계명정(정금14정)과 장군평전에도 울 표지기는 휘날리고...
지하철 범어사역 - 범어사 일방통행로 - 성불사쪽 산길 - 봉화대 - 계명봉 - 장군평전 - 장군봉 - 은동굴 - 금륜사 - 외송마을 - 동면초등 - 범어사역 원점회귀
① 지하철 범어사역 5, 7번 출구 - 제일약국 - 버스종점 - 범어사 일방통행로 - 성불사쪽 산길
② 삼거리 - (직진) - 봉화대 - 계명봉 정상 - (계명샘) - 사배고개 - 바위전망대 - 720봉
③ 장군평전 - 장군봉 정상 - 암릉지대 - 쉼터 - (직진) - 은동굴 - 금륜사 - 송정사
④ 임도갈림길 - (오른쪽) - 외송마을 - 굴다리 - 동면초등 - (버스) - 범어사역 원점회귀
■ 에베로릿지 산행은 다시 연기...장마철이라 비가 온대니. 지난 번 고당봉 산행 이후 AM25의 이름에 걸맞게 비가 와도 갈 수 있는 산행지로 금정산을 찜! 오늘은 일요일 산행이라 계명봉까지만 갔다가 범어사로 내려오기로 계획했으나, 산행을 시작했다 하면 크게 도는 것이 지병이라...ㅋ. 결국은 장군봉까지 가야지 뭐.
△ 지하철역 5, 7번 출구 사이에 금정산쪽으로 난 길이 보인다. 주요 표지물인 '아이큐안경원'과 '제일약국 앞은 산행팀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 듯.
△ 일방통행로를 따라 올라가면 삼거리. 부산일보 산&산 산행팀은 왼쪽 경동아파트-팔각정 쪽으로 올랐다고 했으나, 우리는 오른쪽 범어사 방향 도로로 따라간다.
△ 모퉁이를 2개 정도 돌면 성불사, 원효사 안내판이 나오는데, 화살표 따라 산길로 들어선다.
△ 제3망루 쪽과는 달리 길이 제법 미끄럽다. 삼거리 갈림길. 계명봉은 직진이다.
■ 날씨 한 번 끝내준다. 땀은 연방 쏟아지고, 땅에서도 돌에서도 열기가 후끈하다. 모기는 또 왜그리 유독 나를 따르는지... 걸어가는 중에도 어깨가 따끔거려 돌아보면 한두 마리가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촬영을 하려고 셔터를 누르는 사이에도 손가락이고, 허벅지고 온통 단체 무차별 폭격이다. 뒤에서 보니 거의 모기집단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나. 피가 깨끗해서일까 더러워서일까...
△ 웬 무덤인가 생각했더니 <봉화대>자리이다. 두어 사람이 뒤따라 올라오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쉬지도 않고 계명봉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아이고, 독한 사람들! 코스장님이 물이 얼마냐 있냐고 걱정스럽게 물어보신다. 2병밖에 없지만 걱정마셔유... 계명봉 정상 지나 사배고개 근처에 계명샘이 있다는데, 영축산에서도 혼자서 물 뜨러 가셨응께 암 걱정안해유~
△ 봉화대에서 내려선 안부에서 바라본 계명봉의 모습.
△ 중봉에서 찾은 정금14정, 계명정의 모습. 실제 모습도 멋지지만, 찍사가 앵글을 잘 잡아서일까...큰 기대 없이 올라선 계명봉 자락에서 우연히 찾았지만 정금정으로서 손색이 없다.
△ '산새들의 합창'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의 모습. 제법 탄탄하게 쌓은 돌탑이 인상적이다. 자연석 정상석이 아니라면 무덤에 세우는 묘비 형태(정각산ㅋ)보다는 차라리 이런 형태가 나아 보인다.
■ 산&산 산행기에는 계명봉 정상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산길 진입에서부터 친다 해도 2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그 사람들은 날개 달고 날아 다니는 건지... 정상석 바로 옆에 진행 방향 말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아마도 낙동정맥길로서 지경고개로 이어지는 길인 듯하다. 우리는 사배고개를 향해 진행 방향으로 내려선다. 경사가 급한데다가 비온 후 바닥이 미끄러워서 살얼음 딛듯 내려섰다. 서너 번 쭐떡! 미끄러질 뻔... 대개는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 통쾌하고 재미있었는데, 오늘은 올라오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다. 가다가 갈림길이 한두 번 보이지만 대부분 사배고개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다.
△ 사배고개. 코스장님은 모자라는 물을 채우러 혼자 오른쪽 계명샘으로 가고(고마워요!)...물을 가득 채워 이제 장군봉으로 간다.
■ 사배고개 쉼터 오른쪽 고랑을 건너 오르면 능선길이다. 여기도 제법 된비알,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고, 모기는 여전히 달라붙고... 산행하다 양쪽 어깨와 팔을 내려다보는 게 습관이 될 정도다. 비가 오려는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은 눅눅하기만 하다. 다들 날씨도 궂은데 집에서 쉬든가, 시원한 곳에서 피서나 할 것이지, 비지땀을 흘리면서 왜 이리 올라간다냐!
△ 전망대 아래는 물이 많아 그런지 습지서 주로 자란다는 흰여로가 자주 보인다. 사진은 <무릇>의 모습
△ 드디어 장군평전. 비구름 사이로 펼쳐진 녹색의 장관...11시 방향으로 보이는 고당봉의 모습! 비구름의 변화가 무쌍하여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얘기하고 있다가 구름이 걷힌다 싶으면 셔터! 장군봉쪽은 결국 담지 못했다.
△ 바위만 있다면 정금정으로도 손색 없을 소나무의 모습. 장군평전에는 이런 소나무가 여럿 보인다. 소나무 그늘 아래 앉아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 등만 붙였다 하면 눈이 까무룩해지는 코스장님... 소나무 가지에 매단 울 표지기가 선명하다 ♪♬
△ 운무로 가득찬 장군봉 정상. 지난 번 계석마을에서 올라올 때 힘들게 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 738봉에서 되돌아 본 장군봉의 모습. 아직도 의문이다. 왜 더 낮은 734.5봉이 정상일까...마루금으로 이어지는 720봉도 아니고 더 높은 738봉도 아니고. 해결해주세요!!
△ 장군봉 정상 근처 암릉지대의 멋진 바위의 모습. 아찔해보이기도 한다. 바람 따라 나타났다 사라졌다...
△ 암릉지대가 끝나는(시작되는) 부분의 철계단. 로프도 있지만, 옆 쪽으로 그냥 내려서는 게 더 안전해 보인다.
△ 암릉지대가 끝나는 지점. 왼쪽은 다방리(계석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우리는 은동굴로 가기 위해 약간 오른쪽으로 난 길로 내려선다.
△ 갈림길에서 30분 정도 걸어갔을까...소나무 한 그루가 나타난다. 소나무를 보면서 왼쪽으로..
△ 염험이 있다고 알려진 것일까. 은동굴 입구에 약사여래상이 세워져 있다(내려갈 때 딸아이를 앞세우고 양초와 제물을 들고 올라오는 젊은 부부을 만나기도 했다). 인간의 본질적인 나약함 내지는 무언가에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일까, 조금 색다른 자연물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원한 흔적을 보게 된다.
△ 올려다 본 은동굴의 모습. 신라 내물왕 때 은, 동을 캐낸 곳으로 굴의 내부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와 샘이 있어 임진왜란 때에는 산 아래 동네 6성(李, 許, 鄭, 裵, 孫, 余)씨 가족의 피난처였다는 설이 있다.
△ 은동굴에서부터는 외길이다. 20분 정도 걸어오니 금륜사.
■ 금륜사 물받이통에서 물을 받아 모기의 잔해와 땀으로 범벅이 된 팔과 다리, 얼굴을 씻고... 올려다 보니 금륜사 요사채에 스님 한 분이 책을 보고 계신다. 저리 살면 월매나 좋을꼬. 하긴 창밖에서 들여다 보는 풍경은 실제와는 무관하게 언제나 아늑하고 행복한 법. 금륜사 공터 앞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었으나, 우리는 멀어도 임도를 택했다. 계명봉에서부터 미끄러운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살얼음 딛듯 온 신경이 발로 가 있어 체감 피로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 송정사 지나 임도가 끝나는 지점, 요주의 구간이다. 얼핏 오른쪽 길이 오르막으로 보여 신경쓰지 않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왼쪽길을 선택하게 된다.
반드시 오른쪽으로!!
■ 암 생각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송정정사 임도가 끝나고 새 길을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섰다. 길 양옆의 축사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를 맡아가며 가다 보니,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계속 간다는 느낌이 들어 지도를 꺼내 자세히 보니 아·.뿔.싸... 잘못 들어와 버렸다. 참 이상도 하지...기운 없어도 그럭저럭 걸을 만했는데, 이 길이 아니다 하는 순간 온몸의 기운은 모조리 다 빠져버린 듯 꼼딱하기가 싫다.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좀 쉬려고 하니, 쉬더라도 길을 찾고나서 쉬자며 채근하는 코스장님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에공!
△ 잘못 들어간 길에서 거슬러 나오는 데 거의 30분 이상은 걸린 것 같다. 오다 보니 '환희정사' 이정표가 나오기에, 주민 한 분께 마을회관은 어디로 가야 하나 물어보니, '환희정사'쪽 말고 직진하란다. 그런데 나와보니 양쪽 길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5분 정도면 동면초등학교.
△ 굴다리 앞에서 올려다 본 계명봉+장군봉의 모습. 장군봉 근처는 구름에 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근처 슈퍼 평상에 앉아 팥빙수 하나씩 먹고 나니 입안이 얼얼하다.
■ 동면초등 앞에서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버스 정류소가 있다. 12번, 12-1번, 16번, 16-1번 등 양산처 출발하는 웬만한 버스는 모두 범어사쪽으로 간다. 요금은 1,200원. 기다린지 5분도 안되어 버스가 한 대 온다. 슬프게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지만, 그래도 타야지 뭐. 그런데 버스에 올라서니 빵빵한 에어컨이 장난이 아니다. 3정거장 쯤 갔을까, 빈 자리도 생긴다. 이런 재수!!. 후덥지근한 날씨, 눈앞이 안보일 정도로 흘러내리는 땀, 시도때도 없이 물어뜯는 모기... 이런 상황에서 산행을 마치고 쾌적한 환경을 만났으니...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순간을ㅋ.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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