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5.(토)
비슬산(琵瑟山) : 정상과 그 주변을 차지한 거대 바위들은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듯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 달성군 유가면 유가사 점~유가사~오른쪽 길~급경사길~너럭바위~정상~도성암~수도암~임도~유가사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짐을 꾸렸다. 호텔 앞 횡단보도 저편에 김밥집이 보인다. 국물 좀 달라는 말을 어떻게 꺼내나 걱정하며 가게로 들어섰는데 고맙게도 눈치 빠른 주인이 보온병을 보더니 ‘국물 드릴까요?’ 하고 도로 물어주어 해결. 커피는 로비의 정수기 온수로 해결. 이 정도면 평소보다는 약하지만 그럭저럭 민생고 해결을 되겠다.
몸이 많이 무겁지만 내색할 수는 없다. 달성군 유가사 바로 밑에 주차를 하고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갈림길이 나온다. 아이 둘을 데리고 온 부부는 왼쪽으로 향하고, 젊은 아가씨 둘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판단이 안서서 바로 아래 기념품 가게에 까지 다시 내려가 물어보고 오더니 오른쪽이란다.ㅋㅋ
길이 제법 또렷하면서도 고즈넉한 것이 괜찮다. 도중에 급경사길을 택하여 오르니 제법 깔딱거리게 된다. 몇 군데 표지기를 달아가며...결국 또 암장. 겨우 지났지만 돌아보면 아득하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진 것인지. 올라설 때는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아득하다. “저 먼 길을 정녕 내가 걸어왔단 말인가”ㅋㅋ.
정상이 가깝다. 평소와는 달리 너럭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정상 표지석이 뾰족한 바위 위에 놓여 있어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도성암쪽으로 길을 택했다. 올라올 때보다는 완만한 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다. 출발 때 만났던 가족과 다시 만났다. 어린 것들이 나보다 더 잘 걸으니 좀 부끄럽기까지 하다, 에공.
수도암에 들러서...
“산벚나무 붉은 잎새 / 은행빛 노오란 가을을 줍는 당신을/ 가슴 품고 한 삶을 건너려 합니다.”
<정상석>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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