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일)
아기자기 능선에서 華山까지...
규림병원 - 능선초입 - 암릉구간 - 전망대 - 삼거리 - 남문 - 수박샘 - 제1망루 - 파류봉 - 제1망루 - 화산 - 암릉구간 - 묘지 - 화명정수장
① 규림병원 계단(병원을 바라볼 때 왼쪽) - 11시 방향 능선초입 - 휴식년제 표시로프 건너 진행
② 암릉구간(금정산 제9등산로) - 비포장도로 - (왼쪽) - 남문 - 수박샘
③ 제1망루 - 파류봉 - 제1망루 - (오른쪽) - 화산 - 안부(금정산 제23등산로) - 암벽통로 - 암릉구간(사다리)
④ 영천이공묘 - (직진) - 내리막길 - (금정산 제21등산로) - 화명정수장
■ 일요일 산행이니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여 금정산에 오르기. 금정산성 일주도 했고, 고당봉, 상계봉, 파류봉도 다녀왔으니 좀더 색다른 느낌의 산행을 위해 화명동(華明洞)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화산과 속칭 아기자기 능선(부산일보 산행팀)을 이어보기로 했다. 릿지(ㅋ)는 오르는 게 제 맛이라는 코스장님의 조언에 따라 동래에서 시작하여 화명동으로 내려서기로...
△ 규림병원 옆으로 작은 계단이 보이는 데 여기가 바로 들머리다.
■ 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솔밭이 시작되는데, 길이 너무 여러 갈래라 어디로 가야할 지 판단하기 어려운 곳이 많았으나, 일단 11시 방향으로 진행한다 생각하고 5분 정도 가다보면 능선 초입이 보인다. 휴식년제 출입금지 로프를 따라 가려다가 도중에 로프를 넘어 섰다(죄송!)
△ 암릉구간의 시작. 바위 왼쪽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표시해놓은 스프레이 자국을 따라 갔다. 처음 만난 너럭바위가 하도 멋져서 고당봉-원효봉-의상봉으로 이어지는 금정산 산세 감상도 하고, 잠시 누워 보기도 하고..
■ 올라갈 수 있는 바위인지, 돌아가야 하는 건지 판단하기 힘들 때마다 눈에 띄는 빨간색 스프레이 표시... 자연 훼손에 들어갈 행위인지 모르겠으나 엄청 도움받았음을 고백한다. 힘들여 올라서면 길이 없고, 내려 가려니 엄두가 안나고... 저 아래가 아찔하게 보이는 절벽을 돌아설 자신이 없어 '인간사다리'를 타고 내려서기도 했다. 어떤 바위는 다리를 걸치다가 잘 안 올라가서 손으로 등산화를 잡고 끌어올렸더니 그 모습을 보고 한참을 웃는다(그게 뭐 그렇게 우습나?). 금정산 하늘릿지는 거의 수직으로 오르는 형태라 오히려 나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너럭바위에 4명의 산꾼들이 앉아서 삶은 달걀과 커피를 마시다가 우리보고도 달걀을 권한다. 고마운 마음을 거절하면 안될 거 같아 하나씩 받아 들었다. 지나고 생각하니 참외라도 한두 개 드리고 올 걸~ 싶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 . 낯 모르는 사람이라도 산에서 만나면 반가운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과 '주고 받는' 것이 어색하다.
△ 어른이 아이를 업고 있는 것 같기도 한 바위의 모습.
△ 굳이 제2망루를 거칠 필요가 없어서 우리는 왼쪽 길을 따랐다. 오른쪽에 성벽을 두고 걸어가면 잠시 후 이정표(남문 0.3km), 곧이어 남문이다.
■ 남문으로 향하다 보니 성벽 위에 일가족 3명이 앉아 무얼 먹고 있다. 굳이 성벽에 앉은 것도 슬리는 데다가 '국정원' 스타일을 지향하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 전망이 좋은 곳, 여름에는 그늘지고 겨울에는 양지바른 곳 ㅋㅋ
남문을 통과한 후 왼쪽으로 가면 망미봉을 거쳐 상계봉 가는 길, 우리는 물도 보충할 겸 가보지 않은 수박샘을 향해 직진하였다. 수박샘의 물맛은 이름 그대로 달다. 돌계단을 오르고...제1망루다.
△ 조금 주의깊게 보면 화산을 거쳐 화명동으로 가는 길이 빤히 보인다. 제1망루 앞에 서서 보면 맞은 편 쪽으로 파류봉 가는 길이 2군데 있고, 왼쪽이 화산 가는 길이다. 그 오른쪽에 성벽이 따라가게 되어 있으므로 확인이 가능하다.
■ 우리는 일단 파류봉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파류정도 확인해야 하고, 파류봉 정상 지나 통통바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 오른쪽 봉우리에 파류봉 정상석이 보이고, 왼쪽에는 새로 만든 데크가 있다. 데크를 내려서면 화명동 가는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저 멀리 고당봉과 원효봉, 의상봉이 보인다(의상봉 오른쪽은 병풍바위).
△ 전망대 데크에 서서(1), 12시반 방향에 돛대봉, 까치산, 백두산이 차례로 보이고 저멀리 신어산도 보인다.
△ 전망대 데크에 서서(2), 2시 정도 방향에 장척산, 무척산, 금동산이 보인다. 여기서 바라보니 백두산에서 동신어산까지가 얼마나 긴 능선인지...
△ 통통바위에서 점심(웰빙식 : 표고버섯 볶음, 부추무침, 참나물무침, 알탕)을 먹고...멀리 화명 정수장에서 올라오는 바위 능선이 멋지다. 멀리서 보기에도 바위 모양이 특이해서 줌으로 당겨보니(원 안), 큰 바위는 다람쥐 같고, 오른쪽 작은 바위는 성모마리아상이나 그리스도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 파류봉 정상 근처서 만난 <붉은병꽃나무>. 병꽃나무의 노란색꽃이 변해서 분홍색이 되었다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진분홍색으로 핀다는 붉은병꽃나무다.
△ 팥배나무
△ 화산 가기 전 만나는 안부. 직진한다.
△ 화산 정상. 숲으로 덮여 있는데다 정상석이 없어 확인할 수는 없으나 이 능선길에서 유일한 봉우리다. 이정표(119표시 206 지점) 오른쪽 방향이 정수장 가는 길.
■ 정상을 지나면 능선길 따라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연이어 전망바위다. 코스장님은 바위마다 올라가고 싶어 하시지만, 기운이 빠져 자신이 없다. 낮은 바위에는 올라가 보고, 높다 싶으면 엉덩이 쑤욱 빼고 밍기적거리면서 무언의 거부...ㅋ
△ 칼바위, 落刀바위, 칼 뿐지른 바위... 오렌지 깎아 먹느라 과도를 꺼냈다가 바위 틈새로 떨어뜨렸는디...줏으러 가보니 에공! 칼이 똑 분질러져 삐릿네... 꼭 이름을 붙여야 한단다. 칼을 떨어졌으니 낙도바위, 칼 뿐지른 바위. 굳이 그럴 거 있나, 지리산 칼 바위처럼 그냥 칼바위가 점잖고 좋구먼.
△ 능선따라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그보다는 갈림길 직전 앞을 막아서는 큰 바위에 누군가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화살표(사진)를 그려놓은 대로 두 바위 사잇길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 길로 진행하게 된다.
△ 급경사길이 시작되는 곳에 로프와 함께 나무로 만든 사다리가 있다. 잠시 후 더 긴 사다리가 한 번 더 나온다.
■ 두 번의 사다리를 내려서면, 로프구간이 이어지는데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영천이공' 묘지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와석골 계곡 - 임도를 따라 유림아파트로 이어진다.
우리는 무덤을 따라(갈림길에서 보면 오른쪽길, 표지기가 가득함) 진행하였다.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이지만, 솔가리가 살풋 덮긴 제법 단단한 흙길이라 걷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 숲길을 벗어나면 큰 무덤과 왼쪽에는 원두막이 있는 밭이 나오고, 이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파류봉 전망대 데크에서 이어지는 주 능선길과 만난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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