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4.(일)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 언양 - 궁근정리 - 새마을동산 - 571봉 - 까치산 정상 - 정거고개 - 갈림길 - (왼쪽) - 갈림길 - (오른쪽) - 안부 - 호거대 - 대형주차장
① 서울산 IC - 언양 - (밀양-울산간 전용도로) - 24번 국도 - 궁근정 삼거리 - 69번 도로
② 새마을동산 - 3분쯤 직진 - 왼쪽시멘트길 보이는 곳에서 산길로 진입
③ 경주김씨묘 - 무덤 2기 - 월성김씨묘 - 571봉(운문댐92표지)
④ 까치산 정상 - 봉우리 2,3개 - 정거고개 - (직진) - 갈림길 - (왼쪽) - 갈림길 - (오른쪽) - 안부
⑤ 호거대(장군봉, 등심바위) - 호거대 직전 아래 - 능선 - 계곡 - 대형주차장
■ 김해 까치산에 이어 이번엔 청도 까치산. 지리감각이 없는 내게는 하나의 산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주 큰 공부가 되기에 세심하게 배려하여 산행 순서와 대상을 고르는 데 대해 늘 감사함을 느낀다(ㅉㅇㅇ).
원래는 새마을동산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기로 했으나, 거리가 만만치 않아 차를 신원리 인공암벽장 근처 주차장에 두고 버스로 방음리 새마을동산까지 이동했다. 산행기나 인터넷 자료에는 9시 10분 출발로 되어 있는데...8시 45분 출발이란다. 자료만 믿고 늦게 출발했으면 난감할 뻔...'촌 뻐스가 그렇지 뭐!' 하며 코스장님이 한 마디 슬쩍 던지는데, 시간 늦추지 않고 그냥 오자고 한 데 대해 무지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이다ㅋㅋ
△ 신원리 인공암벽장 옆 대형주차장, 버스 정류장을 겸하는 슈퍼가 있다. 저 멀리 뾰족하게 솟은 것이 호거대(등심바위)이다. 노란색 버스가 우리가 타고 간 버스.
△ 방음리 새마을동산.
△ 새마을동산을 지나 청도(북쪽) 방향으로 3,4분 걸으면 왼쪽에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온다. 부산일보 산행기에는 시멘트길을 따라 더 들어가라고 되어 있으나 우리는 마주보이는 산길로 진입.
△ 산길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옥녀꽃대>. 짧은 국수 가락 모양의 꽃이 특이하다. 홀아비꽃대와 비슷한데, 노란 꽃밥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파리에 소복히 앉은 것은 송화가루.
■ 월성김씨 묘를 지나서는 길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제법 뚜렷해 보이는 길이 많은 것이 오히려 불편했다. 전부 길처럼 보이나,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잡목이 가리고 있고 거미줄이 계속 걸린다는 건 사람이 흔히 다닌 길은 아니라는 것이지. 맞는가 하면 아니고 아니다 싶으면 맞고...떡갈나무 낙엽은 가을처럼 수북하여 마치 낙엽바다를 헤엄치는 기분이다. 겨우 지능선을 만나 한숨 돌리고...
하지만 이후 길은 솔가리가 푹신하고 걷기에 좋은 편이며 떼거리로 다니는 팀들도 없어 아주 호젓한 산행이었다. 부산일보 산행팀에서 소개하기가 망설여졌다는 말을 이해할 만하다.
△ 덜꿩나무
△ 쇠물푸레
△ 애기나리. 지난 주 가지산에서 싹이 돋는 모습을 보았는데, 일 주일 사이에 활짝 꽃을 피웠다.
△ 가침박달
△ 까치산 정상. 615m인데 높이가 571m로 잘못 기록되어 있다. 비슷한 시각 정상에 도착한 산행팀이 여기가 정상이니 아니니 하기에 잘못 기록된 거라 하더라고 했더니, 그 중 어떤 분이 "현대중공업에서 세웠네. 즈그는 하도 높은 걸 만들다 보니 몇 십 미터는 아무 것도 아닌갑다." 한다.
참, 그분들은 쓰레기를 주우며 산행하고 있었다.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참 존경스러운 모습이다.
△ 까치산 정상목(돌이 아니므로 꼭 정상목이라 해야 한단다 ㅋ)을 뒤로 하고, 11시 반 방향에 옹강산이 보이고 살짝 비껴 오른쪽에 문복산, 제일 끝에 운문령이 보인다. 그 사이에 우리 문복정이 있지.
△ 3시 방향으로 억산도 보인다. 그 오른쪽에는 흐릿하게 구만산과 고개만 약간 내민 육화산도..
△ 까치산 정상 조금 지나 전망대에서 점심. 송화가루가 날려 운치는 있으나 시야는 좋지 못하다. 사방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주위에 보이는 산 중에 안가본 데가 없네...ㅋ. 쌀바위, 가지산, 지룡산 등은 그 모습으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823봉은 코스장님이 말씀하시니까 그런 줄 알지 나같은 초보산꾼이야 도무지...
△ 운문산 다녀오며 범봉을 놓친 게 늘 아쉽기만... 마치 황사처럼 노란 바람이 분다. 송화가루가 넘실 바람을 타고 넘어가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 정상 바로 옆에서 만난 당조팝나무
△ 비슬산에서 처음 알게된 보리수나무
△ 고추나무. 잎이 고춧잎처럼 생겼고 실제로 나물로도 먹는단다.
■ 정거고개라 생각하며 왼쪽길 대신 직진을 했는데, 다시 정거고개인 듯한 안부를 만났다. 아까 지나온 것이 정거고개라면 직진하면 613봉, 오른쪽길은 613봉의 우회로이니 문제가 없지만, 이 자리가 정거고개라면 왼쪽으로 빠지면 마을로 탈출하는 것이 되니 문제가 된다.
일단 직진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 좀전 지나온 것이 정거고개가 맞나 보다. 잠시 후 다시 갈림길을 만나 이번엔 왼쪽길을 택했다. 산을 가로지르는 듯 우회하는 느낌이 온다. 613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면 오른쪽으로 꺾어야 호거대로 이어진다. 오던 방향으로 가면 풍혈이 있다는 방음산(581봉)으로 가게 된다.
△ 으름덩굴. 산행하면서 참꽃, 다래열매, 으름열매, 머루...맛보여 주겠노라 했었지. 참꽃은 화악산에서 트림할 때도 참꽃 냄새 날 정도로 먹어 보았으나 다래며 으름은 언제? 사단장 낚시처럼 미리 매달아 놓는 한이 있더라도 맛을 봐야만 다래, 다래...안할텐디..ㅋ
■ 이즈음 한껏 물오른 나무들과 풀꽃들을 만나는 것도 큰 기쁨이다. 도감에서나 보았던 윤판나물, 둥굴레, 골무꽃을 만나 열심히 셔터를 눌렀으나 욕심 때문에 너무 근접 촬영해서 그런지 흐려서 사진을 올릴 수가 없다. 아쉬움... 이제 또 디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아니다. 주객이 바뀌면 안되지. 산이 좋아 와서 좋은 풍경 마음에 담았으면 되었지...그건 또 하나의 집착을 만드는 일!!
△ 호거대가 보일 무렵, 전망대. 왼쪽 멀리 억산과 귀천봉, 그 아래 대비지를 함께 담아 보았다.
△ 호거대가 있는 등심바위. <장군봉>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왼쪽이 큰 바위인데 쇠사슬 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오르는 건 겨우 흉내 내겠는데, 내려오는 건 아직 서툴러 팔이 후들거렸다. 몸을 바위로부터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는 이론은 알고 있으나,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더 들러붙게 되니 언제쯤이면 극복되려나..나원참ㅠㅠ
바위 위에 자란 소나무. 쇠사슬 줄이 소나무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내려가면서 보니 큰 바위 아래쪽까지 돌려 놓았다. 바위 너머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風穴)이 있다는 508봉이 보인다.
△ 장군봉 직전 왼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호랑이가 놀았다고 이름붙여진 <호거대> 너럭바위가 보인다.
■ 장군봉 바위에서 내려와 무심코 표지기가 여럿 달린 길(오던 방향에서 직진)로 내려섰으나,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지 않아 도로 올라왔다. 아무래도 그 길은 운문산과 억산으로 이어지는 길로 보였다. 장군봉까지 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바위 직전에 아래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계속 너덜 수준의 급경사가 이어진다.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계곡을 만나 왼쪽으로 건너 내려오면 운문천, 그 너머로 대형주차장.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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