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20.(일)
초록은 날로 짙어가고...감쪽같이 숨어 있는 감쪽마을에서 귀천봉으로
신대구고속도로 청도IC - 동곡 - 박곡리 - 감쪽마을 - 과수원 - 지능선 - 전망대 - 귀천봉 - 봉우리 - 흐린 갈림길 - 계곡 - 대비사 - 대비지 - 감쪽마을 입구 원점회귀
① 동곡리 - 박곡리 - 다리 건너 주차 - 왼쪽길 - 밭두렁길 - 감쪽마을
② 과수원 - 무덤 2기 - 지능선 - 무덤 2기 - 전망대 - 폐무덤 - 정상
③ 봉우리 - 계곡 쪽으로 보이는 흐린 갈림길 - 계곡 - 대비사 - 대비지 - 감쪽마을
■ 전날 늦게까지 마신 술 덕분(?)에 평소보다 3시간이나 늦게 출발. 동곡 지나 운문령 쪽으로 방향을 잡는 바람에 다시 차를 돌려 청도.경주 쪽 방향으로 진행하다 뒤늦게 '대비사' 안내팻말을 보고 따라 들어가니 박곡리 마을.
△ 다리 지나 오른쪽 공터에 주차한 다음, 왼쪽길로 들어선다.
△ 멀리 귀천봉이 보인다. 밭둑을 가로지르고 과수원을 지나 감쪽마을로.
■ 들머리가 확실치 않아 둘러보다 할머니 두 분이 오시기에 귀천봉 가는 길을 여쭤보니, 여늬 할머니 같지 않게 손으로 방향 트는 시늉까지 해가며 아~주 상세히 일러주신다. 옆의 할머니는, 우리가 띠리해보였는지 '말만 듣고 찾아가겠나?' 걱정도 해주시고.
올라가보니 할머니의 안내는 거의 지도 수준이다. 감쪽마을에 들어서서 도랑 따라 올라가니 '부산일보의 테마산행' 을 비롯하여 여러 색깔의 표지기가 달려 있다.
△ 사진 왼쪽 둥근 통 아래에 <감쪽마을> 안내판이 보인다.
△ 감쪽마을. 농촌체험 현수막이 걸린 도랑을 따라 올라간다.
■ 호젓한 산책길 따라 조금 오르니 과수원이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무덤 2기가 보인다. 무덤을 지나 지능선에 합류하니 본격적인 기분좋은 산길이 나타난다. 소나무가 많아 솔가리가 푹신한 길. 다시 쌍둥이 같은 무덤 2기를 지나 전망대.
△ 왼쪽에 귀천봉 정상, 이어서 억산 깨진바위
△ 이어서 구만산, 꼭대기만 약간 보이는 육화산
△ 흐릿하지만 화악산과 남산도.
△ 통내산(3번째 봉), 선의산, 대왕산, 학일산
■ 전망대 지나 '에고, 힘들어, 헥헥!!' 상당한 된비알이다. 게다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별 생각 없이 걸으면 영락없이 주루룩 미끄러지고, 안 미끄러지려니 용을 쓰게 된다. 피켓에 기대어, 나뭇가지를 붙잡아 가며 오른다. 게다가 몸에 혈중알코올이 남아서일까, 몸이 왜이리 무거운지...어제 누가 술 마시자 캤노...뭐할라고 쏘주를 몇 빙이나 묵었노...ㅋ
△ 통내산 정상. 돌무더기 위의 정상석. 정상석 뒤 나뭇가지에 표지기를 매달아 두었다. 정상은 나무들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
△ 그러나 정상 전체가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진 이런 산은 반드시 전망이 좋게 마련이다. 역시나!! 오른쪽 바위쪽으로 나서면 전망이 기가 막히다. 8시 방향으로 대비지 위쪽에 흰색 바위가 도드라진 호거대(등심바위)가 보이고, 그 오른쪽 너머에 제법 웅장한 느낌을 주는 지룡산과 옹강산이 보인다.
△ 이어서 10시 방향에 끝이 뾰족한 쌍두봉(그 왼쪽 봉우리는 황등산) - 상운산 - 쌀바위 - 가지산이 차례로 확인된다. 가지산 앞쪽(우리에게 가까운)으로 나와 솟은 가지북릉도.
△ 2시 방향쯤 멀리서부터 운문산 - 범봉 - 팔풍치 - 억산(깨진바위)으로 이어진다. 특히 억산의 '깨진 바위'라는 말을 듣고서도 왜 깨진 바위인지, 깨진 돌이 많아서 깨진 바위일까 했는데, 여기서 보니 바위 사이가 깨진 모습이 확연하다.
■ 정상 지나 바로 계곡쪽으로 빠지는 하산길은 찾을 수가 없었다. 봉우리를 하나 더 넘고서 혹시 갈림길이 없나 눈여겨 살피다 왼쪽 갈림길을 발견, 기쁘게 걸어갔으나 왠지 거슬러서 올라가는 느낌이다 싶어 보니 정상 다음의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
그 길을 따라 도로 내려와 계곡 아래를 내려다보니 갈 수는 있겠으나, 길 아닌 길이 주는 부담이 예상 외로 상당함을 이미 여러 번 겪었던 터라...찬찬히 길을 살펴본다. 흐릿하나 갈수록 분명한 길이 보인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표지기를 하나 달고서, 가뿐하게 내려선다.
예상 외로 뚜렷한 길이지만, 낙엽에다 잔돌이 섞인 길이라 상당히 성가신 느낌이 들 정도로 하산은 힘들었다. 도중에 마른 계곡을 가로질러 내려섰다.
△ 대비사로 내려서는 하산길
△ 대비사 대웅전(보물 제834호?)
△ 조팝나무. 꽃이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자세히 보면 꽃이 참 예쁘다 했더니, 코스장 曰 '안 이뿐 꽃도 있나?' 有口無言이다.
■ 대비사에서 나와 대비지를 따라 걷는다. 한참 걷다 보니 절 옆쪽에서 감쪽마을 쪽으로 바로가는 길이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뒤늦에 들었다. 20분 이상 걸었던 것 같다. 컨디션이 별로라 그런지 오늘은 그다지 무리한 산행이 아니었는데도 걷다보니 연방 '아이고, 다리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실크로드를 걸어서 종주한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새삼 존경스럽다.
△ 대비지를 따라 걷다가 길숲 무덤가에서 만난 할미꽃
△ 대비지에서 올려다 본 귀천봉. 우리의 경로를 표시해보니...귀천봉 정상 지나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었다가, 다시 소로를 따라 제자리로 왔다가, 하산..
△ 대비지 지나니 문화재인 듯 안내판이 보인다. 읽어보니, 보물 203호라는 석조여래좌상이다.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살짝 걸어둔 지혜가 돋보인다. 얼굴 부분이 많이 훼손되었으나 제법 균형미가 느껴지는 작품 같다. 통일신라시대 작품.
△ 석조여래좌상을 모셔둔 보호각 앞 마당에 심어진 나비모양의 꽃나무. 골담초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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