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화) 2008년 첫날, 첫눈을 밟다
* 밝어리산이라고도 하며 '광명'을 뜻하는 산이다. 그러니 새해기념 산행으로 안성맞춤!
* 서울산IC - 거리 마을회관 - 대덕사 - 갈림길 - 밝얼산 - 원점회귀
그간 70여 회 산행을 하면서도 오늘처럼 추운 날씨는 처음이었다. 단지 기온만 낮은 것이 아니라 바람이 매섭고 차가워서 볼과 입주변이 얼어서 말을 못할 정도. 멀리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 고헌산 등에는 밤새 눈이 왔는지 하얗다. 밝얼산도 들어서니 응달에는 눈이 보인다.
들머리는 가지산, 신불산 등을 다녀올 때 여러 번 지나갔던 '거리'마을의 '대덕사' 옆길이다. 거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마을로 걸어 들어가면 곧 대덕사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절이 일반주택과 같은 형태인데다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아 길 찾기가 그다지 분명하지는 않다.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양쪽에 과수원을 지나게 되고, 쌍둥이처럼 같은 모양의 전원주택 2채 가까이에 콘테이너박스형 건물(공장?)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길옆 축사 펜스에 부산일보 산행팀의 표지기가 달려있고, 우리도 표지기를 달았다.
멀리 만국기처럼 불교 문양을 그려넣은 깃발들이 보이면 잘 찾은 것이다. 일반 주택처럼 생긴 절, 대덕사가 보이는데, 절 왼쪽 주택을 돌아 산길로 진입하게 된다. 그 주택 앞에 나무 한 그루가 있고 여기에도 표지기가 달려있다. 절 경내를 거쳐 갈 수도 있다.
어느 산이든 그렇지만, 들머리를 찾기까지가 어렵지 일단 들어서고 나면 이상할 정도로 길은 뚜렷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덤 3기(경주 이씨 등)가 보이고, 이후부터는 제법 가파르다. 505봉을 지나자마자 길천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떡갈나무 낙엽이 거의 허벅지까지 수북이 쌓인 길가에 앉아 햇살을 쬐며 잠시 꿀맛 같은 휴식.
갑자기 어디선가 '딱, 딱' 하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나무끼리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시 귀를 기울이니 아니다.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 목을 빼었더니...공중에서 나무껍질 같은 것이 떨어진다. '딱따구리'다, 말로만 듣던... 디카로 딱따구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운동화에 골프채, 노란색 코팅 면장갑...두 남자가 올라가며 '봄날씨다, 완전 봄..'한다. 아~닌데, 아~닌데.
이후부터도 길은 헷갈리는 곳도 없고 표지기도 군데군데 있어 길 찾는 데 어려움은 전혀 없다. 다만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는 반드시 왼쪽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뚜렷이 보이지 않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밝얼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헬기장을 거쳐 배내봉으로 가게 된다. 정상은 우리가 좋아하는(ㅋ) 암봉!
올라서니 가린 곳 없이 전망도 좋다. 상운산, 문복산 등을 배경으로 여러 방향으로 정상석을 찍고 있는데 디카도 추위를 먹은 것인지 배터리가 다 된 것인지 비실비실한다. 게다가 바람이 너무 매서워서 잠시 서 있는 것도 고문 같아 얼른 하산. 내려오다가 남쪽 햇살이 따뜻하면서도 은폐 엄폐가 가능한 바위 뒤, 산행 후 2번째 맞는 새해 기념 초코파이 케�+촛불, 그리고 새해 떡국(아, 만두도 몇 개).
내려오는 길은 힘들었다. 낙엽 아래에 눈이 쌓여 있기도 하고 흙이 언 곳도 있으며, 급경사인 곳에 잔돌들이 많아 자칫하면 엉덩방아!
* 딱다구리(화살표옆, 나무와 일직선) *밝얼산 정상석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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