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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ㅂ,ㅅ,ㅇ,ㅈ

덕대산(620m)-종남산(663.5m) : 밀양 상남면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07. 12. 16.

2007.12.8.(토)

 

*신대구고속도로-남밀양IC-밀양 상남면-남산마을회관-법등사(09:00)-덕대산-506봉-임도-종남산-임도-남동-원점회귀(16:45)


  남산 마을회관까지는 잘 찾아왔다. 골목 안쪽에 회관이 보여 용감하게 진입. 너무(?) 친절한 아저씨가 등산로는 없다고 장담하신다. 운전시험코스 수준의 골목을 돌아나와 통근버스 주차장 근처에 주차. 일단 법등사 쪽으로 출발. 아저씨가 일러준 대로 따라가니 과수원. 주변엔 탱자나무 울타리가 너무 튼튼하여 어찌 건너가나 고민했는데, 위쪽에 약간 틈이 보여 가보니 정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지 쇠줄로 올무를 만들어놓은 게 있어 기겁했다.


  잘 조성된 무덤까지로 길은 끝이다. 도로 내려갈 수 없어 일단 능선까지 개척산행하기로. 미국자리공과 쥐똥나무가 유독 많이 보인다 . 오르는 길은 산초나무와 비슷한 ‘난디’나무와 딸기나무 가시 때문에 얼굴에도 몇 군데 긁히고 계속 잡목들이 가로막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겨우 길을 찾았는가 하면 또 잡목과 낙엽...소위 ‘알바’를 3,40분 가량 한 후 지능선에 합류. 그러나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제법 뚜렷한 길이 있어 진행해보면 어김없이 무덤으로 연결되어 산꼭대기까지 무덤이 있는 희한한 산이다.잡목들은 스쳐 지나가고 나면 잔가지가 찰싹! 얼굴을 때리고, 또 가시에 옷이 걸리고...한겨울에도 이 정도라면 봄가을 덕대산행은 포기하는 게 좋을 듯. 덕대산 가려다가 ‘떡’되지 않으려면.


  몇 차례 잡목 숲을 헤치고 오르니 억새군락이다. 너덜바위가 보이기에 정상인 줄 알았는데, 정상석이 안보인다. 억새풀 사이로 몇 걸음 더 가니 평평한 곳에 정상석이 초라히 서있다. 전망이 별로라 굳이 정상석을 가장 높은 지점에 세워야 하나..에 대해 잠시 설왕설래. 덕대산은 분명 남산마을의 뒷산은 아니고 주로 덕산사쪽에서 오르는 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스스로의 판단에 감탄 ㅋㅋ.

  정상 옆 억새밭에 또 묘지가 있다. 오른쪽에 종남산행 길이 나있다. 누군가가 친절하게 종남산 방향을 표시해놓았다. 560봉 너머 멀리 종남산이 보인다. 문제는 임도까지 내려갔다가 새로이 다시 산행하듯 다시 올라야 하며 게다가 급경사 내리막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덕대산 오르던 길에 비하면 길도 뚜렷하고 가시 잡목도 덜하여 한결 수월하다.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사과 한 알 깎아 먹고 다시 출발.


  드디어 임도. 어느 산행기에서 ‘소의 이마를 올라가듯’ 급경사라 하더니 실감이 난다. 조금 오르다가 오른쪽 너덜지대에 숨어 맛있는 점심! 라면-우동으로 업그레이드된 점심 메뉴는 급기야 떡국으로 완성. 건조한 계절이라 조심조심 자리를 찾고...저럴 때는 얼마나 신중하고 철저한지 몰라. 

  부른 배를 두드리며 조금 오르니 저만치에 봉수대가 보인다. 벌써 정상인가? 힘들긴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올랐다. 약간 기울어져 보이는 정상석 너머로 남천강이 휘감아 내려 마치 섬처럼 떠있는 밀양읍내가 눈부시다. 산불초소를 지키는 아저씨와 대화. 낮은 산이지만 조망이 좋아서 철쭉제와 새해면 3,000명 가까이 인파가 몰리기도 한단다. 신대구 고속도로 위쪽부터 억산-운문산, 가지산, 사자봉-수미봉, 죽바위등-시살등-오룡산, 무척산, 신어산, 화왕산, 비슬산까지... 임도로 내려서는데 왼쪽 다리 뒷오금이 저리기 시작한다. 알바하느라 용을 썼더니 그런가. 미덕사를 거치지 않는 바람에 임도를 조금 더 걸은 셈이다. 임도 끝 자락에 남동마을을 지나 포장된 길을 따라 남산마을로. 근무시간만큼의 산행 동안 사람이라곤 셋을 만났다. 홀로 산행객 2+산불감시원. 덕대산까지의 산행길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 덕대산 정상석 

 

*종남산 정상석

 

* 종남산 정상석 뒤로 밀양시 전경  

 

* 연리지처럼 보이는 쌍둥이 소나무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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