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5.13.(일) / 2007.12.2.(일) 정금4정(백운정)
(1차)
무리하게 잡은 산행이었다. 삼양교 지나 제일자연농원 입구에 주차한 후 산행 시작.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지다가 재미난 암릉지대 지나 정상이다. 멀리 사자봉, 수미봉 꼭대기 약간, 그리고 죽바위등-채이등-함박등-한피기재-시살등-오룡산 일부도 보인다.
이제 영남 알프스의 상대위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정상에서 1005봉까지도 만만찮다. 멀리 가지산장이 보인다. 첫 등반때 마셨던 커피 맛을 떠올리며...
내려오는 길, 그땐 그리도 급경사이고 험하다 여겼는데, 평균 정도인 듯. 너덜지대도 돌이 많이 움직이지 않아 수월하게 하산하였다. 그간 괴롭히던 증상인 뒷오금이 한 번도 저리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이다. 계절이 일러 아직 차가운 계곡물이지만 발을 담궈본다. 얼음찜질의 효과!
<정상석>
(2차)
1차와 같은 지점을 들머리로 산행 시작. 입구의 펜스에 누가 친절하게 경고문을 붙여놓았다. "로프가 노후하여 위험하니 등산하지 말라". 하긴 지난 한 주 혹사한 탓에 부담없는 산행코스로 백운산을 택했으나, 암릉코스가 만만치 않은 곳이다. 로프에만 의지해서는 어렵고 무릎이나 팔꿈치 등 신체 일부를 활용해야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곳. 일단 계속 진행. AM25니까.ㅋㅋ
1차 산행때 표지기를 제법 여러 개 달았다고 기억되는데 겨우 2개 찾아 이중으로 매듭. 얼마나 반갑던지..또한 앉아보지는 못했으나 진작에 찜해둔 정금4정이라 짐작되는 곳을 찾아 표시. 암릉지대를 지나 더 괜찮은 곳이 나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새로운 곳을 정금4정으로 지정. 이번 산행의 제일 큰 수확이다. 1차 후보지도 좋으나, 2차 후보지는
- 큰 암릉 위라 지나가면서도 확실히 구별된다
- 접근성이 떨어져 산꾼들의 불필요한 관심으로부터 자유롭다 등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 도착. 정상석 주변에서 왁자지껄 밥 먹으며 담배를 피워대는 떼거리가 있다. 미안해 할 줄 알고 '죄송합니다만, 베낭 좀 치워주시겠습니까? 정상석 좀 찍으려구요' 했더니, 적반하장. 괜찮단다..허허. 정상에서 내려와 안부 가기 전에 갈림길. 지난 번과는 달리 이 길로 내려서보기로 했다. 거의 90도에 가까운 급경사 암릉을 겨우 내려서니 계속 이어서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급경사. 백운산으로 올라 가지산으로 가려는 산꾼들이 택하는 최단거리 오르는 길로 판단되었다.
바위 뒤 적당한 자리에서 점심. 요즘 등산의 하이라이트. 게다가 오늘 메뉴는 고급 우동이다. 계란을 두고 싸울까봐 휘휘 풀어버렸더니 모양새가 참... 그래도 먹어보니 라면보다 우동이 낫단다. 참, 다들 비싸고 좋은 건 알아가지고 ㅉㅉ. 이러다간 우리 AM25가 산행 수준 중 '6급 : 섭생 입산(攝生入山)'이 될까 지극히 걱정되도다!
마른 계곡을 계속 지나 내려서서 지난 번 농원으로 하산. 밥 먹고 놀고 해도 전체 4시간이면 충분한 산행이겠다.
오늘은 닭도리탕+파전+소주..
△ 백운정
△ 백운산 정상석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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