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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낙남정맥

낙남정맥(洛南正脈)(2) 고운동재-902봉-길마재

by 참 좋은 당신 2025. 5. 12.

* 2025. 5. 11.  기어이 낙남정맥을 잇기 시작한다,  오늘도 산죽터널...

- 길마재 봉화사 - (택시 이동) - 고운동재 - 맞은편 산길 - 902봉 - 계에에속 산죽밀림지대 - 875봉 - 798봉 - 790.4봉 - 길마재 (트랭글 기준 6.89km)

  ※ 지도상의 봉 높이와 준.희님 팻말의 높이가 다르다.

      짐작해보면, 875봉은 872로, 798봉은 797.5로, 790.4봉은 789.8로 표시한 거 같다. 

 

 

■ 트랭글 경로에서 보듯이 대체로 약한 오르내림이고, 거의 평지 수준 구간도 있어 걷기 좋은 마루금길이다. 

초입부터 790봉까지는 잠깐 숨돌릴 정도 외에는 모두 산죽구간이고, 특히 875봉까지는 키를 훌쩍 넘는 산죽들이 얼굴을 할퀴어 허리를 반쯤 꺾어야 그나마 지나갈 수 있고, 빽빽히 밀집하여 헤치고 나가기가 쉽지 않는 밀림 수준으로 복면/마스크 필수이고, 가벼운 바람막이로 산죽막이를 하는 게 유용할 듯. 

우리는 고운동재에서 '20킬로' 속도 구간 알림판 오른쪽을 들머리로 잡았는데, 근처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들이 조금씩 보였고,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다른 들머리가 있어 902봉에서 합류하게 되는 듯. 

트랭글 무료앱을 처음 써보았는데,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하여 경로에서 이탈한 것을 알 수 있는 점은 좋았으나, 웨이포인트로 찍은 사진이 폰에 별도로 저장되지 않아 아쉽...  화면캡쳐를 하니 찍은 시간이 나타나지 않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사이에 찾아 넣으려니, 헷갈린다. 나으 한계로다...

 

내비 안내대로 '길마재'에 도착해 보니,
교행을 위한 공간 외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봉화사로 내려와서 주차했다. 

 

현판 글씨가 멋있다. 

 

왼쪽 다리를 절뚝이며 다가 온 백구, 비스켓을 꺼내 주니 고개를 휙 돌린다.  개가 안먹는 것도 있나...
목덜미를 긁어 주고 몇 번 더 권하니 부스러기까지 꿀꺽.

 

길마재로 하산하여 내려올 길

 

개인택시를 불러 고운동재로 이동한다(25분 정도 소요)

 

고운동재 도착

 

입구 피어 있는 '하늘매발톱'

 

작년 7월, 영신봉~고운동재 구간 당시 울 표지기(연보라색) 옆에 노란색 둘을 더 매어둔다. 

 

맞은 편 쪽이 들머리인데,
여기저기 기웃거려봐도 분명치 않아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벌써 산죽구간인가, 바닥길은 뚜렷하다. 

 

잠깐 치고 오르니 길이 분명해진다. 

 

시야가 잠시 훤해졌다가, 

 

다시 산죽 구간 시작

 

이후 산죽 속 갈림길에서 발길 가는대로 왼쪽으로 갔더니 자꾸 내려서는데... 멀리 도로가 보인다.
고운동재의 다른 들머리에서 이어지는 길인 모양이다. 다시 빠꾸~ㅠㅠ

 

갈림길인 902봉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902봉에서 산죽을 헤치며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바위들,
여기가 875봉인 듯한데, 팻말은 찾지 못했다.  

 

872봉은 산죽길이 잠시 멈추면서 갑자기 사야가 탁 트이는 무덤터에서 약간 왼쪽 위이고, 준.희님 팻말이 있다. 왼쪽길이 마루금인데 이리저리 이어지는 발자국들로... 자칫 지나칠 뻔했다. 

 

또 시작...

 

 

798봉 도착

 

이곳도 철쭉은 한창 때를 넘어, 덕분에 꽃길을 지나간다.

이제 마악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노린재나무

 

간간이 산철쭉도 보이고,

 

이제 조망이 좀 터지려나~ 뭔가 기대되는 지점

 

고운동재에서 3.9km쯤 되는 지점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본다.
천왕봉이 우뚝하고, 왼쪽 영신봉은 구름에...

 

왼쪽에 보이는 872봉(?) 오른쪽 뒤로 외삼신봉이 살짝~

 

조금 더 진행하니, 큰 바위가 있는 전망대다.

외삼신봉과 왼쪽 삼신봉이 조금 더 보이고,

 

지리산 주능선 왼쪽 끝 촛대봉이 뾰족하니 이름값을 하고, 

 

천왕봉 오른쪽 너머 공룡능선 같은 써리봉을 보며 예전 기억도 떠올려 본다. 

 

산죽길을 걸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널찍한 길도 만나고,

 

또다시 산죽길, 좀전에 멋진 풍경 봐서인가 덜 힘들게 느껴진다. 

 

준희님 팻말이 있는데, 789.8로 표시되어 있다. 지도상의 790.4봉인 듯

 

고추나무

 

주산분기점을 만난다.
이제 산죽이여, 아듀~ㅎㅎ

 

널찍한 묘지를 만나면, 왼쪽은 길마재농원이다. 

 

잠시 숨고르면서 ... 둥굴레

 

제비꽃

 

애기나리

 

바로 아래가 오늘 산행종료 지점인 길마재,
바로 길 건너 정맥길이 이어진다. 

 

내려와서 바라본 모습,
오른쪽 위로 날머리가 보이고, 봉화사는 저 도로 아래쪽이다. 

 


■ 작년 7월, 영신봉에서 고운동재 구간을 걸으면서 마지막에 잘못 묵계리로 잘못 내려왔을 때, 고운동재까지 태워다 주신 분께 인사차 화과자 1봉 사들고 찾아가보기로 했다. 

 

삼신터털쪽으로 가면서 바라본 낙남정맥길, 오늘 우리가 걸었던 능선이 마주 보인다. 

 

정확한 주소를 몰라 두어 번 헤맨 끝에 찾았다! 

 

직접 커피를 내려주셔서 한 잔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왔다.
그때 저기 비스듬한 소나무 있는 쪽으로 내려왔었지. 

 

길마재 근처 무덤가 고사리, 다음 번 핫앤쿡 먹을 때 섞어야지~

 

 

♥ 오늘도 무사산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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