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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ㅇ,ㅈ,ㅉ,ㅊ

청노루귀를 찾아, 시루봉(502m)-운제산(482m) : 홍은사 입구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17. 3. 12.



* 2017. 3. 13.(일)  운제산 청노루귀, 드디어 만나다!


① 운제산 산여계곡 - 홍은사 입구 - 후동산방 - 산여고개 - 안부사거리 - 시루봉

② 안부사거리로 돌아나와 - 임도 갈림길 - 홍계리 갈림길 - (오른쪽) - 이정표 - 운제산 정상

③ 대왕암 - 급경사 내리막길 - 홍은사 - 원점회귀



■ 운제산에 [청노루귀]가 꽃대를 올렸다는 풍문을 듣고, 나선 산행이었다.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근처 가니 길쭉한 렌즈를 부착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산자락이 붐비고 있어서...

  만나고 싶었던 청노루귀를 쉽게 발견하고, 사진도 찍었지만 마음은 우울하고 씁쓸했다. 꽃이 이뻐서 그 순간을 남겨보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사진 그 자체가 목적인, '개념 없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서 분노가 치밀 정도였다.

  - 낙엽 걷어내고, 이끼 걷어와 덮기, 인공조명 비추기, 곤충잡아 꽃에 디밀어 연출하기는 기본이고, 본인이 생각한 구도에 거슬린다고 꽃 줄기를 제쳐놓기, 아예 삼각대를 받쳐놓고 몇십 분씩 혼자 자동촬영하기, 심지어는 캐어가버리는 사람도 있다니...

나 역시 그러지 않는다 해도 꽃 보러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꽃 괴롭히기에 한몫한 건 아닌지... 마음이 복잡한 하루였다.


▲ 홍은사 입구


▲ 청노루귀 서식지는 찾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벌써 차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사람들의 모습도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 어떤 꽃 모델 앞에 저렇게 카메라를 받쳐 놓고 계속 자동 촬영 중이다. '전세' 냈나 보다.







▲ 산여고개. 왼쪽은 운제산 방향, 시루봉은 오른쪽. 우리는 일단 시루봉을 향해 간다. 걷다가 좀 모자란다 싶으면 운제산까지 고고~






▲ 시루봉 직전 이정표. 나중에 돌아나와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운제산.





▲ 운제산 쪽에서 오는 분께, 가는 도중에 홍은사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냐니까 없단다. 대왕암으로 해서 홍은사 가는 길은 무지 험하고 가파르니까 가지 말라고...우린 가봤는데? 그 정도면 못 갈 정도는 아닌디...ㅎㅎ


▲ 길은 넓고, 푹신하고, 걷기에 그저그만이다.


▲ [노루발]


▲ 운제산 직전


▲ 저 건너편 왼쪽이 시루봉





▲ 저 능선 끝이 [대왕암]


▲ 가지 말라 했던 대왕암 쪽으로 내려선다.




▲ 멀리 오어사 아래 [오어지]의 모습



▲ 대왕암


▲ 홍은사가 빤히 보인다. 그만큼 가파르다는 얘기다.



▲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길이다. 쏟아지듯 가파른데다 잔돌이 많아서...


▲ 지난 번 왔을 때 점심 먹었던 자리. 넓적한 돌을 뒤집어서 식탁으로 썼었지~


▲ [생강나무]는 만개하였고... 아, 화악산에 가봐야겠네.


▲ 활짝 핀 진달래도 있고,


▲ 겨울을 보낸 [삽주] 마른 꽃도 있다.


▲ 이제 저 계곡만 건너면 끝~

  - 알고 보니 저 부근에도 청노루귀가 제법 있다는데....



















▲ 아침에 사람들 피하려다 꽃들을 밟을 거 같아 몇 컷 찍고 돌아섰던 청노루귀 언덕, 못내 아쉬워 다시 찾았다.

햇빛이 없어 사진 작품이 안된다고 하던데...들끓던 사진사들이 다 사라져 한적하니 더 좋기만 하다.

그새 활짝 핀 꽃도 늘어서 아침 사진보다 더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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