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을 오르는 열한 가지 방법 / 파울로코엘료
1_내가 오르고 싶은 산을 오른다
'저산이 멋져' '저 산이 쉽겠는데' 이런 타인의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많은 힘과 열정을 쏟아야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우리 몫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2_산에 이르는 길을 찿는다
산은 멀리서 보면 멋있고, 재밌어 보이고,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몇겹의 길이 목적지를 에워싸고 있거나 숲이 그 앞을 가로막고 있기 십상이며, 지도상으로는 명백히 보이던 것도 실제로는 복잡하다. 그러니 오솔길이든 샛길이든 가리지 말고 더듬어가야 한다. 오르고자 하는 봉우리와 언젠가 마주하게 될 때까지.
3_먼저 간 사람에게 배운다
아무리 독창적인 것을 꿈꾸더라도, 언제나 똑같은 꿈을 그보다 먼저 꿨던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자취는 산을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적절한 자리에 설치된 로프나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진 오솔길, 길을 가로막는 나뭇가지들을 쳐내고 앞서 간 사람들의 흔적 덕분에 산에 오르는 길은 한결 수월해진다. 산을 오르는 사람은 우리 자신이며, 그 경험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역시 우리 자신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우리가 타인의 경험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4_위험은 언제 닥칠지 모르지만, 예방이 가능하다
꿈을 그리던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주위를 둘러본다. 낭떠러지는 물론이고, 눈에 띄지 않는 갈라진 틈이나 풍상에 얼음처럼 미끄러진 바위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발 디디는 자리가 어딘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 위험을 감지할 수 있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다.
5_변화하는 풍경을 마음껏 누린다
우리는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펼쳐지는 무수한 볼거리 앞에서 이따금 멈춰선다고 큰일이 날 것 까진 없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수록 시야는 넓어진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사물을 발견해보면 어떨까.
6_자신의 몸을 소중히 돌본다
몸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삶은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다. 그러니 몸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마라. 발길을 너무 서두르다보면 쉬이 피로해지고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반대로 너무 늑장을 무리면 어둠이 내려 길을 잃는다. 경치를 즐기고 시원한 계곡물을 마시며 자연이 선물하는 넉넉한 과실을 즐기되,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라!
7_자신의 영혼을 믿는다
산을 오르는 동안, 끊임없이 '난 해낼거야' 하고 되뇔 필요는 없다. 우리의 영혼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산을 오르는 긴 여정 동안,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아의 지평을 넒히고 스스로의 한계의 도전하면 된다. 집착은 산을 오르는 기쁨을 앗아갈 뿐, 목표를 달성하는데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생각보다 어렵군'하고 투덜대는 건 곤란하다. 그건 우리의 내적 에너지를 고갈 시킬뿐이니까.
8_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마음을 갖는다
산봉우리에 이르는 길은 언제나 생각보다 멀다. 가깝게 보이던 길도 계속 멀게만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가면 된다고 마음먹으면 그런것쯤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9_정상에 오르면 마음껏 기쁨을 맛본다
정상에 오르면 울고 손뼉치고 큰소리로 외치자. '나는 해냈다고' 바람에 영혼을 씻고(정상에는 항상 바람이 분다) 달아오른 몸을 식히고, 땀에 절어버린 피로한 발을 쉬게 하고, 눈을 크게 뜬 채로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자. 한때 꿈이며 머나먼 이상이였던 것이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우린 해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10_한 가지 약속을 하자
이제 우리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강인함을 발견했다. 스스로에게 말해두자. 남은 생애 동안 지금의 이 경험이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그리고 약속하자. 또 다른 산을 찾아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겠노라고.
11_우리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자
그렇다. 우리의 경험을 남들에게도 들려주자. 다른 사람들에게 되도록,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소리내어 알리면 그들도 각자의 산에 오를 용기를 내게 될 것이다.
‘흐르는강물처럼’ pp.31-35 파울로코엘료/박경희 (주)문학동네 2009.01.09.
'AM25 >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박등 정상석 (0) | 2013.10.17 |
---|---|
무지개 (0) | 2011.08.29 |
설악산 대청봉 일출 장면 (0) | 2009.09.02 |
첫 매화 (0) | 2009.03.01 |
대천 해수욕장 일몰 장면 (0) | 2009.02.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