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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영남알프스

[1,173] 가지산(1,240): 삼양교(구.제일농원) 기점

by 참 좋은 당신 2022. 3. 22.

* 2022. 3. 20.(일)   탄성이 절로 나오는 눈꽃, 그리고 눈 쌓인 영남알프스 능선!

 

① 삼양교 - 구.제일농원 주차장 - 계곡 건너 화장실 옆 데크계단 - 구룡소폭포 - 묘향암 터 - 안부 - (왼쪽) 

② 된비알 - 소나무 전망대 - 1,080봉 - 자살바위 - 1,092봉 - 헬기장 - 가지산 정상(되짚어오기)

 

 

■ 말로는 다할 수 없이 예뻤다, 멋있었다, 아름다웠다, 황홀했다... 그리고 오랫만에 걷는 눈길은 힘들었다.

  멀리서 바라 본 가지산, 천황산, 운문산, 영축산...모두 꼭대기에 눈을 이고 있어서 기대로 부푼 가슴을 안고 삼양교 근처 구.제일농원으로 들어섰다. 구룡소폭포에 이어 묘향암 터 근처에 가니 바닥에 눈 흔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다가 점점 많아지더니 안부에 도착하니 바닥이 하얗다. 1년만에 아이젠을 신어볼 시점이다ㅎㅎ

  왼쪽 가지산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험하지 않고 걷기에 괜찮으나 경사가 제법 심하고, 아이젠까지 신어서일까. 스무 걸음도 못 걷고 가쁜 숨을 몰아쉰다. 에구, 다른 건 배우면 빨리 느는데, 걷는 건 16년이 넘도록 걸어도 늘질 않네... 그래도 나무에 내려앉은 눈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면서 입꼬리가 연신 올라가고, 눈매가 절로 휜다. 1080봉 전 소나무 전망대에 오르니, 마주 보이는 신불산~영축산, 오른쪽 천황산도 머리에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080봉에 이르니 자살바위와 그 너머 가지산과 왼쪽 북봉, 오른쪽 중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라오면서 보았던 건 눈도 아닐 거 같다. 기온이 차지만 햇살이 비치는 게 그다지 반갑지 않다, 혹시 눈이 다 녹아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16년 신불산 눈꽃산행 이후 가장 많은 눈꽃을 본 거 같다. 지나치는 산객들은 한결같이 신나고 환한 모습이다. 사진을 250컷 정도 찍었는데도 아쉬웠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니...

 

 

▲ 삼양교에 도착하니 어라? 낯선 모습... 왼쪽 산 일부를 깎고, 입구 건물도 새로 정비를 하는지 차가 들어가기 어렵겠다. 멀리 능선이 눈으로 빛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즐겁구먼.
▲ 등산안내도 뒷쪽 계곡을 건너 화장실 옆 데크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 이정표에서 잘 정비해 놓은 계단으로~
▲ 백운산 쪽 바위 위 눈 쌓인 모습에도 눈길 한 번 주고,
▲ 만개한 생강나무와도 눈 맞추고, 
▲ 구룡소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내려가야 길쭉한 모습을 볼텐데,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올라가려고 패스~
▲데크계단 모퉁이가 view point
▲ 오른쪽 사진은 안내판에 있는 폭포 사진을 다시 찍은 것
▲ 폭포 상단의 모습
▲ 움막(묘향암)이 있었던 자리 근처의 이정표. 에휴~ 가지산까지 4.4km
▲ 점점이 보이던 눈이 제법 보이기 시작하고,
▲ 다시 만난 이정표에서 오른쪽,
▲히히~~
▲ 안부에 도착하니 아래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아이젠!을 신고, 본격 눈길산행을 시작해볼까나.(무거워~)
▲ 제법 가파른 길, 힘들다...
▲ 진도가 안나간다, 카메라를 꺼내고 넣고 할 틈이 없다. 계속 찍을 수밖에 없는... 너무나 멋진 풍경들.
▲ 소나무 전망대
▲ 가운데 백운산, 그 너머 능동산~천황산/사자봉 능선
▲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가지산 정상과 중봉~진달래 능선
▲ 1,080봉에서, 햇살 받아 빛나는 자살바위와 (북봉)~가지산~(중봉)
▲ 자살바위를 지나와서 되돌아 본 모습
▲ 북사면 쪽 눈꽃은 더 예쁘다, 심심이&학심이의 습기 머금은 바람 덕?
▲ 전망 좋은 고갯마루에서 점심상을 차렸지.
▲ 여기서 눈이 더 오면 가지가 부러질 듯.
▲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눈꽃은 더 두터워지고,
▲ 정상 직전 헬기장, 정상에는 영알9봉 완등 인증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우리가 걸어온 능선
▲ 기온이 살풋 오르면서 눈꽃이 얼음꽃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
▲ 가지산장 안에 자리가 없는지 바깥에 서서 오뎅, 커피를 먹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안가줘도 되겠다~
▲ 새 정상석 앞에 줄선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누가 가지산이라고 가지를 두 개 정상석 앞에 놓아 두었다ㅋㅋ. 코스장 曰, "그라믄 수박샘에는 수박을 갖다 놓아야겠네"
▲낙동정맥 표지석만 하나 찍고,
▲ 가지북봉의 모습
▲헬기장~자살바위
▲ 온 길로 되짚어 간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고 감탄이 나오는 눈꽃
▲ 가지에 살짝 얹혀 있던 눈이 조금씩 녹으면서 툭! 떨어지기도 한다.
▲ 정상을 한 번 더 되돌아보고...(아직도 줄이 길다)
▲ 햇살이 따스한 곳은 얼음꽃으로 변하고 있다.
▲ 고새 눈이 많이 녹았네
▲다시 자살바위를 지나고,
▲ 자살바위에서 정상 쪽을 바라본다, 오후 햇살에 눈 쌓인 능선과 사면이 반짝인다. 얼핏 보니 봉우리 왼쪽에 정상석이 보이는 거 같다 했더니, 코스장님은 정상 방향은 맞지만 북봉과 중봉 능선이 뒤쪽에 있으니 저 봉우리가 정상은 아니란다. 내기하자 했지~
▲ 괜히 증거를 남겼네. 카메라로 당겨보니 정상석이라 생각했던 것은 코스장 말씀처럼 큰 소나무다. 씁쓸하구먼...
▲ 다시 1,060봉, 온 길을 되짚어 내려선다.
▲ 울 표지기 둘, 꼬리 부분이 나뭇가지에 착~ 붙어 있어야 바람 불어도 덜 닳지.
▲ 갈림길 안부, 바닥에 쌓였던 새하얀 눈이 어느새 녹아버렸다.
▲구룡소폭포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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