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洛南正脈)(4) 돌고지재-천왕봉(602)-백토재-감티봉(237)-옥정봉(244)-마곡고개-원전고개
* 2025. 5. 25. 찔레와 때죽향이 그윽한 구간, 천왕봉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고...
■ 이번 구간도 대체로 길은 완만하면서도 걷기 좋았다. 임도가 생기면서 길이 끊긴 곳이 많아 가끔 램블러앱을 꺼내 앞사람의 트랙을 잘 따라가고 있나 확인하면서 가야 했다. 돌고지재, 백토재에서 가파른 임도로 시작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
■ <돌고지재~백토재> 구간: 대체로 걷기 좋은 산길이고, 가끔 낡긴 했으나 낙남정맥 이정표도 보인다. 천왕봉 오르는 임도를 만나기 직전 뜯겨진 철망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거 외에는 무난했고, 천왕봉에서는 조망이 시원하다. (6.6km)
■ <백토재~원전고개> 구간: 들머리 근처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엉뚱한 데 달려 있어 약간 우왕좌왕. 역시 숲길은 좋았으나, 수시로 임도와 숲길을 넘나들다 보면 길을 놓칠 수도 있다. 옥정봉 지나 임도를 만나면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무심코 맞은편 길로 진행할 뻔했고, 마곡고개 근처에서 작은 돌탑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그냥 진행해서 무덤까지 가서 되돌아왔다. 무덤에서 도로로 내려가 마곡고개까지 걸어와도 되겠지만, 우리는 빠꾸했다. (10.5km, 이 중에 알바 1.5km 정도)
원전고개, 2번국도 아래다.
왼쪽에 한국그린팩토리 공장이 보이고, 오른쪽이 오랑마을이다.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다리 기둥 아래 오래된 낙남정맥 안내도가 있다.
오늘도 하동북천개인택시로 지난 번 날머리였던 돌고지재로 이동한다.
돌고지재에 도착하니, 일주일새 가막살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다.
옥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임도로 진행한다.
높이 달려 있어 잘 안보이지만, 여기가 돌고지재라는 표시도 있긴 하다.
임도를 따라 고로쇠나무가 많다.
코스장님이 '튜울립나무' (오른쪽 사진) 같다고 하시기에 비교~
잠시 조망이 트이면서~
백토재를 가리키는 낙남정맥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들어선다.
* 저 번호는 백토재에서 시작하는 모양이더라(①백토재, ②청수갈림길, ③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있고,
다시 임도를 만나고~
노박덩굴 꽃
가는 내내 간간이 때죽나무, 햇살이 비치면 향은 더 강해지고...
대부분 찔레는 흰색인데, 얘는 분홍빛이 제법 강하다.
이번엔 길바닥에 보랏빛이 가득해서 보니, 벽오동나무다.
임도와 나란히 가다가,
임도로 내려섰다가,
다시 산길로 들어서고...
왼쪽 아래 가건물(?)이 있어 자세히 보니,
'고사리, 더덕재배단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집 지붕 너머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감사하게도 지리산 천왕봉이 구름 사이로 머리를 내밀었다.
546봉, 오른쪽으로 '백두대간 우듬지 분기점'이라는 팻말이 보이고 표지기들이 즐비하다.
낙남정맥 길은 직진이다.
* 산경표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백두대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백두대간의 개념이 산경표에서 왔지만, 백두대간도 이 땅의 맥인 모든 산줄기처럼 예외 없이 물을 만나 끝이 나야 한다면, 지리산 천왕봉이 백두대간의 끝이 될 수 없고, 남해 노량포가 백두대간의 끝이 되어야 한다는 新산경표의 주장이 설득력있다는 의견도 있다.
* 여러 자료들이 있지만 난 솔직히 잘 모르겠고, 직접 산길을 걸어보면서 학창 시절 지리시간에 배웠던 기존 산맥도보다는 분수계(分水界)에 의한 산경도의 모습이 훨씬 와닿는 경험을 하였다.
저기 천왕봉이 보이는데,
난감허네~ 철망펜스가 가로막고 있다.
자세히 보니 이미 철망 일부가 뜯어져 있어서, 그리로 나온다. (올려다 본 모습)
엉겅퀴
임도 따라 가는 길,
중간에 오른쪽으로 치고 오른 듯 표지기가 두어 개 보이긴 하지만,
우리는 옥산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와서 오른쪽으로 올랐다.
저기가 천왕봉!
천왕봉 정상석
정자쉼터 옆에 '천황산'이라 새겨진 정상석이 하나 더 있다.
우와! 지리산 주능선과 오른쪽 끝 웅석봉이 이리도 잘 보이다니, 괜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지리산 천왕봉, 왼쪽 앞 뾰족한 주산
천왕봉 왼쪽으로 우리가 걷고 있는 낙남정맥 영신봉~삼신봉~외삼신봉 능선도 보인다.
오른쪽 금오지맥 능선이 쭉 펼쳐지고 왼쪽 멀리 금오산, 망운산이 보인다.
왼쪽 멀리 사천 와룡산, 그 너머에 사량도까지...
옥산갈림길, 우리는 직진한다.
은대난초
때죽나무
직진길이 마루금일까...했지만, 선답자의 트랙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다온자연요양병원(지도상의 박요양병원),
이름은 여러 차례 바뀐 것 같다.
도로 건너편이 들머리일 듯한데, 철망에 표지기가 두엇 보여서 헷갈리게 한다.
철망 쪽으로는 지나갈 수가 없는데...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마을 쪽 버스정류장으로 가다보니 오른쪽에 오르는 길이 보인다.
그런데 정작 여기는 표지기가 하나도 안보인다.
좁은 시멘트 길을 따라 오르니,
아까 막혀 있었던 길은 저 시설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제대로 가고 있다고 알려주는 대간종주꾼들의 표지기가 여럿 보인다.
잘 가꾸어진 무덤 근처서 점심을 먹는다.
저기 끝만 보이는 것이 천왕봉
씀바귀들
미국쥐손이풀
살갈퀴
큰 나무를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다.
장인조경(북천농원) 팻말이 있는 곳에서 직진한다.
감티봉 정상
옥정봉 정상
여기서 임도를 만나면 벤치 있는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무심코 직진하기가 쉽겠다.
임도 대신 마주보이는 산길로 들어선다.
작은 돌탑이 보이면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빨간 페인트가 칠해진 나무를 보면서 직진해버렸다.
신나게 내려가니 무덤이 나온다.
여기서 도로로 내려가 마곡고개까지 올라갈 수도 있겠으나,
마루금을 따른다는 생각으로 아까 돌탑 있는 곳까지 750m 정도를 도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꺾었다.
마곡고개
건너편 왼쪽에 원전고개로 이어지는 들머리가 보인다.
들어서니 이정표가 있다.
입구에 있으면 좋겠구먼...
체력이 다 되었나,
쉬이 올라서지지 않는 오르막길
족제비싸리
굴다리를 통과하여 원전고개를 만난다.
♥ 오늘도 무사산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