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100대 명산

[1,288] 영동 천태산(714.7)_100대 명산 54

참 좋은 당신 2023. 9. 5. 17:34

* 2023. 9. 3.(일)   부산의 금정산을 걷는 듯한 느낌, 간만에 바위 타는 즐거움 만끽!

 

82  천태산 (天台山  715m)  충북 영동군, 충남 금산군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려질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영국사와 수령이 약 5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 3층석탑(보물 제533호), 원각국사비(보물 제534호) 등이 유명 

 

① 영국사 옆 주차장 - 등산로 입구(데크계단, A코스) - 맛보기 암벽 - 암벽 1 - 암벽 2(75m 암벽, 우회) - 암벽 3 - 데크계단 - 681봉 - (右) - 천태산 정상

② 681봉 -  (C, D코스) - 조망터/이정표(천태산입구 2.0km/천태산 정상 0.5km) - 데크계단 - 헬기장 - 소나무 암릉구간 - 전망석/잠시쉼터 - 남고개 - 영국사 

※ 표시거리: A코스 1.37km  [등산로 입구 - 암벽 1(0.5km) - 천태산 정상(0.87km)]

                    D코스 2.7km [천태산 정상 - 전망석(1.35km) - 남고개(0.45km) - 영국사(0.9km)]   총 4.07km

 

 

■ 오전, 오후 한 차례 비소식이 있기에 비옷과 우산을 챙겼는데, 오전에는 흐리다가 하산할 무렵은 쨍~하니 해가 나고 푸른 하늘. 최근에는 일기예보가 틀린 적이 없었는데...

  등산로는 A, B, C, D코스가 있는데, 올라가보니 B코스는 폐쇄되어 있고 대부분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내려오는 것 같다.  A코스에 75m 암벽을 올라야 하는 구간이 있어 은근 인기가 있는 것 같고, C코스도 암벽이 많이 내림길로는 적당하지 않아 보였다. (능선에 가급적 D코스를 이용하라는 안내문도 있음)

  우리가 주차한 영국사 옆 주차장은  '영국사 주차장'보다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코스장님이 얘기해 주지 않으셨으면 영국사 주차장으로 가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것이다. 주차장 입구 옆 천태산 등산로로 들어서니 시원한 숲그늘과 마사로 이루어진 길이 부산의 금정산을 떠올리게 했다.  크고 작은 암릉은 아기자기 능선, 화산, 하늘릿지 구간 생각이 나고...

  모처럼 원 없이 바위를 탔다. 그런데... 내 몸이 무거워진 걸까, 기력이 딸리는 걸까. 밧줄을 잡으니 생각만큼 성큼 올라서지질 않는다. 거의 직벽에 가깝기도 하고 높기도 하니 내 팔의 힘을 믿지 못하고, 자꾸만 몸을 바위에 밀착시키려는 본능이 발동한다. 덕분에 무릎, 팔꿈치를 바위에 눌러 약간의 멍, 찰과상ㅠㅠ

 

아직 이른 시각(08:30),
영국사 옆 주차장은 아직 여유가 있다. 

 

 

천태산을 올려다 본다.
오~ 암벽이 장난 아닌데~

 

 

오랫만에 만난 며느리밑씻개

 

 

이슬 머금은 나팔꽃

 

 

등산로 입구, 누군가가 기왓장에 "A코스"라 적어놓았다. 

 

 

울 표지기 둘!

 

 

등산로 개설인 명의로 된 안내판이 있어서 궁금해서 찾아보니,
양산면 토박이이면서 금호약방을 운영하는 배상우님이 
평생에 걸쳐 사비를 들여 개발하고 정비했다고 한다. 

 

 

젊은이 둘이 가볍게 잘도 올라간다. 

 

 

오! 그리웠던 바위, 이 구간은 몸 풀기 수준이다. 
바위 볼록볼록해서 사이에 발 딛고 오르면 된다. 

 

 

첫 전망대, 영국사 경내가 빤히 보인다. 

 

위험구간이니 왼쪽으로 우회하라는 표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우회하지 않고 바위를 타보기로 했다.
※ 지도에 표시된 75m 암벽은 이 암벽을 통과한 다음에 나온다. 

 

사진만 아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암벽구간이 가파르고 길어서 여기가 75m 암벽인 줄 알았다. 

 

 

드디어 75m 암벽구간이다.
가파른 직벽인데, 저 위에 더 있다는 거지. 

우리는 우회로로 Go Go! 
(돈릿지도 다녀왔는 걸, 뭐)

 

 

 흰색의 자잘한 꽃이 모여 피는 뚝갈

 

통짜 바위인데, 일일이 돌을 쪼아 발판을 만들어 놓았다.
이 등산로를 개척하신 분은 정말 대단하다.  
 

 

 

밧줄을 잡고, 
파인 자리에 발을 딛고 조심히 올라서면
누구나 갈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그래도 올라와서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수염며느리밥풀(꽃잎에 자잘한 흰털이 있다),
이 시기에 대세인 꽃이다. 

 

저것도 배바위?
바위 아래에 나뭇가지들을 여럿 받쳐 놓았다ㅎㅎ

 

정상 쪽을 바라보며,
숨 고르고 다시 오른다. 
 

 

구조목(천태산 4지점)이 있는 곳,
마지막 암벽 구간을 만난다. 

 

 

지도상의 681봉,
주로 정상을 향할 때는 오른쪽 길,
내려올 때는 왼쪽길을 이용하는 거 같다. 

 

 

맑은대쑥

 

 

저 돌무더기만 지나면 천태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는 산행기도 있던데...안보인다.
힘들게 올라와서는
정작 정상에서는 1~2분 머물다가 내려선다ㅎㅎ

 

681봉 안내판,
아까는 여기까지 오지 않고 오른쪽길로 갔고,
내려올 때는 자연스럽게 이 길로 이어진다. 

 

 

헬기장도 지나고, 

 

 

전망터가 여러 곳이다. 

 

 

저 멋진 암벽을 따라 내려서며 하산이 시작된다.

 

 

저게 월영산 출렁다리인가?

 

남고개를 지나서도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다. 

 

 

계곡 따라 무더기로 피어 있던 물봉선

 

 

영국사 경내로 들어서면
C코스와 D코스 합류지점을 만난다. 

 

 

찻집... 메뉴는 다양했으나 실제로는 아메리카노만 팔던데,
아이스는 5,500원으로 냉방이 시원한 카페와 동일한 가격이다.
문득 드는 생각!
카페마다 자리 차지하고 마시거나
테이크아웃해 가거나 가격이 같다는 게 잘못되였다는 생각이 드네..ㅠㅠ

 

 

영국사(寧國寺)와 보물 3층석탑도 둘러본다.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절 축대 아래 노란색 상사화가 눈길을 끈다.

 

 

1,000살쯤 되었다는 아름드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노란 잎들이 나부끼는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