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8. 27.(일) 제2호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에서 오르는 관음봉의 체감 고도는 1,000고지다.
7 계룡산 (鷄龍山 845m) 대전광역시, 충남 공주시, 논산시
예로부터 신라 5악의 하나인 서악(西岳)으로 지칭되었고, 조선시대에는 3악 중 중악(中岳)으로 불리운 산으로서 국립공원으로 지정(1968년)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산 능선이 마치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계룡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정감록(鄭鑑錄)"에 언급된 십승지지(十勝之地)중 하나임. 신라 성덕왕 2년(724년) 회의화상이 창건한 동학사(東鶴寺)와 백제 구이신왕(420년)때 고구려의 아도화상에 의하여 창건된 갑사(甲寺)등이 유명 주봉은 천황봉이지만 군사보호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현재는 관음봉(766)을 주봉으로 본다.
■ 계룡산, 멀리서 보기에도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차로 3시간 남짓 달려 동학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한다(1일 4,000원, 선불). 상가지구를 지나면 동학사 매표소가 나오고(당연히 입장료는 무료!), 일주문-세진정-향아교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관음봉까지는 계속 돌길, 데크계단이라 피로도가 상당하다. 등산안내도에도 난이도가 '어려움'(5단계 중 4단계)으로 표시되어 있다. 관음봉에 도착한 후 삼불봉도 보고 남매탑을 거쳐 하산하고 싶은 마음도 컸으나, 삼불봉까지 1.6km가 능선이라지만 암릉구간(자연성릉)이니 내 걸음으로는 1시간 반 이상 걸리겠다 싶어 오늘은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가기로 했다.
요즈음 스스로 옳다고 믿고 있는 기억 중에 잘못된 게 의외로 많음을 자주 깨닫게 된다. '동학사 남매탑' 이라고 하면 '따뜻한 석탑'이 떠올랐는데, 확인해보니 아니다. 둘 다 국어교과서에서 수록된 글이고, 국어를 좋아했던 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 구절도 있는데... 두 수필의 내용이 어느 순간 뒤섞여 버린 것 같다.
확인해보니 <따뜻한 석탑/최신해>은 미륵사지 석탑에 대한 내용이고, '남매탑'이 나오는 것은 <갑사로 가는 길/이상로>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두 글의 지은이 둘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석탑에서 온기를 느꼈다는 것! ( '따뜻한 온기', '뜨거운 열기')
고속도로 유성IC 근처에서 바라본 계룡산의 모습
동학사 부설 주차장
상가 입구에서 관음봉까지 4.1km, 그 중 동학사까지가 1.7km나 된다.
동학사 일주문
동학사 일주문을 지나 동학사에 이르기까지 3개의 암자를 지난다. 관음암, 길상암, 미타암
층층나무 열매에 노린재가 여럿~
세진정(洗塵亭)
절 건물이 모두 길을 따라 지어져 색다른 느낌이다.
향아교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본격적인 등산길이다.
지도가 나올 때마다 남매탑을 거쳐 내려갈까 생각이...
첫 번째 584계단의 시작이다. 누가 친절하게도 사이사이 계단 수를 표시해놓았다.
계단을 오르며 왼쪽, 오른쪽을 내려다보니, 계단이 없다면 올라가기 더 힘들었겠다 싶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저 뾰족한 봉우리가 황적봉이더라.
드디어 마지막 584개째 계단을 만난다. 그래, 끝이 없는 게 어디 있겠노.
돌길을 오르나라 다리가 묵직할 즈음 쉼터가 나타난다. 구미 금오산 생각이 나네~ '할딱고개'
점심 먹다가 멀리 붉은 열매가 보이기에 당겨보았다. 잔가지가 독특하게 생긴 대팻집나무.
저 멀리 큰바위에 다홍색 뭔가가 눈에 띈다. 코스장님이 배롱나무 같다 하시기에 나는 인공구조물 같다고 했는데, 디카로 당겨보니 꽃나무가 맞다. 왼쪽 아래 파란 지붕도 보이는데...? 70배 줌의 위력을 느낀다.
은선폭포가 200m 남았다는데, 내려간다. 으악~
은선폭포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은선폭포 상단 쉼터를 만난다.
제법 걸었다 싶은데 관음봉까지 아직 1km나 남았다는 것보다 여기가 해발 432m에 불과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계속 지그재그 돌길, 그만큼 경사가 심하다는 거지. 올라가는 이도, 내려오는 이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번 데크계단은 324개란다ㅠㅠ
저 아래 동학사도 보이고, 삼불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이 멋지다.
계룡산에서 제일 많이 본 경고판이 '낙석주의', 그만큼 악산이다.
달개비/닭의장풀, 연보라색 꽃도 있구나.
산고들빼기
관음봉! 이 아니라 관음봉 고개. 관음봉 정상은 오른쪽 100m 위다.
정상석 왼쪽 너머로 문필봉과 연천봉
저쪽이 군사기지가 있다는 쌀개봉과 주봉인 천황봉
주봉에서 황적봉까지 쭉 뻗은 능선이 그야말로 장쾌한 느낌, 언젠가 한 번 걸어보았으면...
남매탑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기로 한다.
3쥐 5이, 잎을 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대개 쥐손이풀은 꽃잎에 줄이 3개이고, 이질풀은 5개이다. 그럼 다음 사진을 보고 구별해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