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25/自作詩

한신에서 통영까지

참 좋은 당신 2016. 8. 19. 10:07

한신에서 통영까지 /조응

 

이승도 허공에 내맡기면 자유라고

산금마냥 무거움을 버렸나

한신직벽 잘도 오른다

 

세석평전 저녁노을이 붉은 와인 같다고

백번 듣느니 눈을 뜨면 그냥 알게 된다

가내소 물소리 들어야 들리듯

 

살아있음은 이미 이긴 것

선물도 지고 있으면 짐인 것을

다만,

무의미한 몸짓이

잊혀지지 않는 눈짓이고 싶을 뿐

 

소라방등만 붉은 옛 항구

바닷내 쌓이는 저문 8월 명정골

돌층계에 주저앉아서 녕 낮은 집

물새 같은 내사람 그리던 출출이 우는

마가리에 살자던 그 사내를 생각해내고는,

 

금이가 배에 오를때면

한산도까지 노를 저어야겠다

뱃사공 되어 풍랑이는 한바다도

 

 

              ‘한신통영일지’ pp.17-19 정금조응 도서출판세석팔레스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