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25/自作詩

동백 찾다 돌아와 누워...

참 좋은 당신 2014. 1. 16. 19:34

동백 찾다 돌아와 누워.../조응


남해 바다 보이지 않아도

더할 나위 둘도 없는

무등 옛길 따라

세상 멀어 쓸쓸한 서석대

한잔 술에도 미치지 못할

홍진은 가져가지도 않았다.

 

육자배기 가락에 남았다던,

선운 동백*

질마재 앞마당에 붉어만 가데

천둥 해일 울지 않았어도

다만,

여기 있을 뿐,

 

칠백 리 저 강달이

한 번 둥글었다 휘고 나면

풀꾹새 울어 지칠 평양말 뒷산에도

산벚꽃 또한 흐드러지것다

천년 전 그 봄처럼

 

  * 선운사 동백은 春栢임

 

     '無等一瞥'  pp.11-13  정금조응  도서출판샹보리아리랑  201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