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화산(544m)(2)-공해마을 : 화명동 기점
* 2008. 6. 8.(일)
화명동 유림아파트 옆 - 밭둑길 - 화산 정상 - 제1망루 - 수박샘 - 공해마을 - 산성로
① 유림아파트 펜스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 틈새길 - 밭둑길 - 식수원 경고판 - 철문
② 왼쪽길 - 오른쪽길 - 화살표(검은색+빨간색)와 진분홍 리본따라 진행
③ 화산 정상 - 제1망루 - 수박샘 - (왼쪽의 금지구역 로프 건너) - 공해마을 - 산성로
■ 오늘은 일요일이니 가까운 금정산에 올랐다가 염소고기를 먹기로 했다. 혹시 몰라 토마토와 물만 준비. 지난 번 아기자기 능선을 타고 남문에 왔다가 화산으로 하산했는데, 이번에는 화산으로 오르기.
화명동 유림아파트 옆 도로에 '철거물 보관처'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밭 사이 수로를 따라 올라가면 와석골 들머리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지 않고 펜스를 따라 돌아 길을 건너면 화명동 정수장인데, 주로 파류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시멘트 수로를 따라 밭둑길을 올라가면 철조망으로 된 문 앞에 <식수원보호구역>이라는 경고팻말이 서 있다.
△ 넓은 임도 수준의 길을 따라 올라가면 또다시 철문이 가로막는다. 어르신 한 분이 한 수 지도하신다. 40년 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데, 협조해야지 이러면 쓰겠느냐...이럴 때 묘책은 하나뿐이다. 그저 겸손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씀을 듣는 것..ㅋ. 역시나 오늘은 이왕 왔으니 들어가고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며, 친절하게도 하늘색 철문은 안으로 잠겼으니 손을 넣어 열면 된다고 일러주신다.
△ 조금 가다가 왼쪽에 제법 큰 샛길이 열리면 그리로... 직진하면 상계봉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 작은 개울을 건너고... 길이 보이면 일단 오른쪽으로 꺾는 것이 좋다.
■ 금요일 밤의 알코올의 여파가 아직도... 무거운 몸 일으켜 나서긴 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컨디션이 별로다 싶다. 내키지 않아도 허기질까봐 아침밥을 1/3공기쯤 먹었는데 그것도 체했는지 속이...결국 밖으로 끄집어 내고야 속이 평정되었다.
△ 속이 울렁거려 길바닥에 앉아 쉬면서 보니 풀숲 안쪽에는 <노루발> 군락이다. 애기나리처럼 아래를 보고 피는 꽃이라 그 모습을 디카에 담기가 쉽진 않았다. 누군가는 그랬다, "자고로 여자와 꽃은 누워서 봐야 예쁘다"고... 맞는 말일까?
■ 화산과 한전이 왼쪽편에 있으니 갈림길이 있으면 왼쪽으로 꺾는 것이 좋겠다는 욕심이 앞서 왼쪽으로 진행했더니 제법 가꾼 흔적이 보이는 농가(?)가 나온다. 30분 이상 알바를 하다가 두번째 갈림길까지 되돌아 나왔다. 주의 깊게 보니 나무며 바위에 검은색+붉은색 페인트로 화살표가 여기저기 그려져 있고, 글자가 없는 진분홍 표지기가 달려있어서 그걸 참고로 하여 올라갔다. 지난 번 화산 근처에서부터 그런 흔적을 본 것이 생각이 나서...
△ 지난 번에는 위쪽에 있는 작은 나무사다리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아래쪽 것. 2m가 넘는데 나무 사다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아 옆의 로프를 같이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앞서가는 산악회가 시끌시끌하다. 그다지 힘든 코스도 아니건만 잡아주고, 끌어주고 재미나게 지나간다. 저것도 단체 산행의 재미겠지?
■ 날씨 탓일까, 컨디션 탓일까. 땀이 무진장 흐른다. 첫번째 큰 나무 사다리를 올라서서 왼쪽으로 나서면 커다란 너럭바위. 약간의 그늘도 있어 쉼터로는 그저그만이다.
여기서부터는 전형적인 산길...그늘이 진 데다가 산들바람이 불어서 흘렸던 땀은 말라가고... 화산 정상을 거쳐 어느새 제1망루. 아까 그 산악회 팀들이 근처 공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우리는 망루를 돌아 상계봉쪽으로 향하다가 여러 번 오른 곳이니 굳이 정상까지 갈 필요는 없다 싶어서 수박샘으로 빠지기로...수박샘 왼쪽은 모두 '출입통제' 로프가 쳐져 있으나, 로프를 젖히고 나오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공해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냐고 물으니 한결같이 말을 흐린다.
제법 뚜렷해보이는 길 쪽으로 우리도 로프를 넘어 들어갔다(에고, 죄송시러버라...). 걸어가는 내내 확성기로 녹음된 소리가 반복된다. '금정마을 사람들의 식수원이니 취사, 목욕 등을 금한다'는...한두 번이 아니라 저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 괴로워서도 계곡에서 나오겠다는 생각도 들건만, 안에 있는 사람들은 느긋하기만 하다.
△ 걸어오는 내내 꽃길이다. 때죽나무의 흰꽃잎들이 길이 수북...어디가서 이렇게 이쁜 꽃길을 밟을 수 있는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나...
■ 공해마을로 빠져 나와 닭백숙에 막걸리.. 염소고기 먹기로 했는데, 치료 중인 이빨을 핑계삼아 한 단계 낮은 백숙으로 메뉴가 바뀌어 버렸다. 이빨 때문일까, 아니면...ㅋ
마을 버스를 타지 않고 산성로를 따라 화명동까지 걸어 내려왔다. 찻길을 걸어갈 때 명심해야 할 한 가지. 반드시 차를 마주보면서 가야 한다. 내려갈 때는 왼쪽으로 가야 차를 마주보며 가게 되므로 언제 뒤에서 차가 올 지 모르는 서늘한 불안감을 예방할 수 있다. 이것은 '베르나르 올리비에' 씨의 교훈..
<산행지도>